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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베란다에서 익어가는 가을-검양옻나무

지난 해 가을, 진홍 단풍색의 분경(景)에 혹했다. 야생화 분경용으로 많이 식재하는 '검양옻나무'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올 해 봄, 돌에 붙여볼까 하고 몇 개의 포트를 얻었는데, 옹기화분에 옮겨 심은 것은 말라 죽었다. 나의 무관심과 한여름의 무더위에 말라 버린 것이다. 인간도 더위에 허덕대는데, 물도 주지 않고 팽개친 결과이다.  
 
그런데 게으름때문에 화분에 식재하지 않았던 3개의 포트에 담겨진 '검양옻나무'는 작업실 베란다에서 잘 자랐다. 한C 형님이 보내준 작은 나무가 최근 베란다에서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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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양옻나무, 양주 작업실, 200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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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양옻나무, 양주 작업실, 2009. 10. 23.

이틀 사이에 잎이 물들어 가는 것이 제법이다. 인간의 눈에 비친 잎사귀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만, 정작 잎은 한 주기의 성장을 마무리하고 있을 것이다. 내년 봄에는 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순이 돋을 것이다. 그리하여 또 다른 주기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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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양옻나무, 양주 작업실, 200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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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양옻나무, 양주 작업실, 2009. 10. 23.

어쨌든 하루가 다르게 변색되는 보습이 보기 좋다. 베란다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니 금상첨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