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속의 세상

운무(雲霧) 속의 사패산과 수락산

풀무더기 2010. 8. 29. 17:57
새벽에 쏟아진 폭우의 여파가 남아있는 산은 여전히 비구름을 머금고 있다. 한 바탕 쏟아 붓고 가벼워진 비구름의 끝자락은 부드러운 운무(雲霧)의 모습을 보여준다. 항상 오가는 길이라도,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멋있는 풍경은 스쳐가는 이미지에 불과할 때가 많다. 차를 세우고 똑딱이에 담고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차를 멈추기 쉽지 않다.

사패산, 경기도 의정부, 2010. 8.



수락산 터널을 빠져 나오자 도봉산 자락에 걸린 구름이 심상치 않다. 그 풍경에 이끌려  의정부서부순환도로 쪽으로 차를 돌렸다. 멋진 풍경을 담았다.

수락산, 경기도 의정부, 2010. 8.


경외로운 풍경이 내 안으로 빨려들어오듯, 난삽하게 널려있는 자료들이 휑덩그렁한 머리 속에 채워졌으면 좋겠다. 찾으면 찾을 수록 미궁에 빠지게 하는 자료들이 좌표가 되어 논리의 타래에 놓여지면 좋겠다. 오늘을 지나고 나면 머리 속을 떠도는 부표들은 의미를 지닌 것들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운무 속에서 삐쭉 머리를 들어낸 수락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