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커피, 그리고....
[커피] 맛 없는 샹따오카페이(上岛咖啡, UBC) 커피와 그저 그런 샹따오카페이(上島咖啡, UCC) 커피
풀무더기
2011. 1. 24. 01:14
샹따오카페이(上岛咖啡) 중국법인 로고
샹따오카페이(上岛咖啡) 메뉴판(菜單)
상따오카페이 타이완 본사 로고
UCC우에시마커피(UCC)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UCC우에시마커피의 홈페이지(http://www.ucc.co.jp/company/info/histry/index.html)를 보니 1998년에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中国上海市に現地法人を設立)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UCC우에시마커피의 중국 현지법인 홈페이지(http://www.ucc-coffee.com.cn/docc/company.asp)에는 1994년부터 중국에서 시장조사를 시작해서 1998년 직접투자방식으로 진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샹따오카페이의 중국법인명은 '上海上岛咖啡食品有限公司'이고 UCC우에시마커피의 중국법인명은 '上島咖啡(上海)有限公司'인데, 묘하게도 샹따오(上島)란 명칭을 동일하게 쓰고 있다(간자 표기와 번자 표기의 차이가 있다.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의 기업들이 중국에서 기업명을 번자로 쓰기도 하니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UCC Bllue Mountain No. 1
이 백화점의 꼭대기층에는 있는 커피샵(여기도 경양식집 메뉴 일색이다)은 UCC커피원두로 커피를 추출해서 판다. 사이폰으로 추출하는 커피가 있기에 마셨더니 그저 그런 맛이다. 그래도 샹따오카페이의 커피보다는 낫다. '귤이 회수(淮水)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南橘北枳, 周禮 考工記)'더니 두 회사가 수입해서 파는 커피 모두 맛이 없다. 그나마 UCC우에시마커피의 커피는 탱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샹따오카페이의 커피는 진짜 탱자이다. 베이징 자오양취 샹따오카페이에서 블루마운틴 메뉴가 있기에 시켰더니 퍼콜레이터(percolator, 모카포트와 유사한 방식의 커피 추출도구)에 담아서 갖다 준다. 맛은 최악이다.블루마운틴 특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시킨 아메리카노 맛보다 못하다. 커피메이커로 내려서 갖다 주는게 낫겠다. 그래도 커피전문점처럼 바 뒤에 다양한 커피 추출도구들을 진열해 놓았다. 이 기구들을 사용하는 지는 모르겠다.
최근 중국의 젊은 세대(특히 사무직 노동자)에게 커피는 차보다 인기 있는 음료이다. 그들이 마시는 커피는 좋아하는 음료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중국 대도시 번화가에는 커피샵이 전통적인 차관보다도 많다. 편리함 때문인지, 아니면 서구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중국인들의 음료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커피와 차는 대용 음료이지만 입안에서 느끼는 질감은 다르다. 그래도 궁극의 지점에서는 커피나 차가 주는 맛의 쾌감은 비슷하다. 좋은 차를 선별하고 맛을 즐기는데 적지 않은 정성을 쏟는 만큼 중국인들이 커피의 품질과 맛에도 정성을 기울인다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 샹따오카페이도 탱자 커피를 팔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