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용택, 섬진강 20 섬진강 20 감 傳 김용택 감들이 불쌍했다. 아버님은 초가을부터 행여나 행여나 하시며 거간꾼들을 기다리다 감들이 다 익어가도 팔릴 기미가 없자 큰놈만 대충대충 골라 따도 감은 끝이 없고, 첫서리가 내리고 감들이 사정없이 물러지기 시작하자 밤 터는 긴 장대로 감나무를 두들겨패댔다. 장대를 힘껏힘껏 휘두를 때마다 감들은 후드득 떨어져 박살이 나고 으깨어졌다. 아버님은 이 웬수놈의 감 이 웬수놈의 감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이 썩을 놈의 감, 하시며 있는 힘을 다하여 두들겼다. 감가지가 찢어지고 감들이 떨어져 물개똥같이 되면 어머님은 이 아깐 것, 이 아깐 것, 하시며 그래도 성한 놈은 광주리에 가득가득 담으셨다. 그러시는 어머님을 보고 아버님은 버럭버럭 화를 내셨지만 어머님은 떨어지는 감을 맞으며 감쪼가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