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썸네일형 리스트형 친절한 협박문(양주교통 73-2 마을버스의 운행중단 공고)을 읽고 최근 작업실이 있는 아파트 승강기에 친절한 협박문이 게시판에 붙었다. 일단 내용부터 보자.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버스회사 양주교통이 친절하게 주민들을 위하여 버스노선 폐지를 알리는 공고문이다. 일단 버스회사가 보낸 공고문에 나오는 아파트 이름은 지웠다. 노선만 찾아 봐도 어디인지 알 수 있으니 별것도 아닌 것에 명예 운운하는 이들을 생각해서 아파트 이름은 지운다. 이런 글을 공고문(公告文)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고문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면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쓰인 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글은 공고문이라기 보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을 향한 협박문이다. 승강기 안에서 이 글을 읽고 뚜껑이 열리는 줄 알았다. 안하무인도 이 정도면 갈데까지 갔다. 이런 나부랭이를 복사해서 붙인 .. 더보기 무단첩부와 민유총기에 대하여 성북구 파출소 담벼락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쓰여진 문구를 보다 떠오른 생각이다. 대한민국 경찰(이 현수막을 다른 곳에서도 봤으니 서울성북경찰서만 현수막을 내걸지는 않았을 것이다) 홍보책임자의 우리말에 대한 감각은 이*숙 여사의 영어사랑론만큼이나 한심하다. 아래 사진에 있는 표어를 보자. 왼쪽에 경찰청 상징인 독수리인지 뭔지 모르는 새그림이 있고, 정형적인 4음보의 16자 표어가 대조를 이루면서 표현되어 있다. '슬그머니 버린'을 반복하고 뒤에 서로 다른 성격의 단어를 배치해서 의미를 명료하게 한 것까지는 좋았다. 표어의 아랫쪽에 배치한 세부적인 실천내용('~맙시다.'로 끝나는 것을 보니 권유같은데, 왠지 느낌은 그렇지 않다)을 보니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말을 써놓았다. 표어의 내용을 받쳐 주는 구체적인 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