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커피, 그리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샤르댕의 <차를 마시는 여인>에 등장한 도자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커피] 사이폰(Syphon)으로 커피 추출하기 - 하리오(Hario)식 사이폰 사이폰(Syphon)을 이용하여 커피를 뽑는다. 사이폰은 압력차를 이용하는 커피 추출방식이다. 사이폰 추출도구는 물을 담아 끓이는 유리볼, 커피를 담는 플라스크, 이 두 용기를 결합시키고 지지해 주는 받침대, 유리볼에 열을 가하는 알콜램프로 구성되어 있다. 알콜램프를 쓰지 않고 할로겐이나, 사이폰용 전용 가스렌지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알콜램프는 필수 구성품은 아니다. 이외에 플라스크의 커피를 저어줄 수 있는 나무 막대가 필요하다. 아, 커피를 추출하려면 시간을 잘 지켜야 하기 때문에 타이머가 꼭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드립 방식을 좋아하는지라 사이폰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드립 방식은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여러 회사의 드립퍼들이 있고,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같은 드립퍼로도 다양한 맛을 낼 수 .. 더보기 탐매광(探梅狂)은 아니지만... 춘천갔다 오는 길에 가평에 들렀다. 서울에서 가까워 시골처럼 느껴지지 않는 곳이지만, 높은 산등성이들로 겹겹이 둘러싸인 이곳의 기후만큼은 산골이다. 협곡 사이에 들어선 마을의 하루는 짧았다. 아침 햇살은 늦게 시작되었고 저녁해는 짧았다. 다른 곳보다 늦긴 했지만 가평읍 주위 산능성이까지 봄꽃이 물들면 봄의 정취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두 번의 봄을 맞았는데, 인상을 강하게 준 것은 청매(靑梅)의 짙은 향기였다. 읍내로 가는 길에 이 매화나무가 있었다. 4월 중순 열흘 안팎으로만 청매는 향을 뿜어냈다. 이 매화향에 취해 열흘 정도는 이 길을 일부러 지나갔다. 매화 나무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향이 진하게 풍겨져 왔다. 꿀벌들은 다른 나무보다 유독 이 나무에서 몸을 비비고 있었다. 그 진한 향에 취해 꿀.. 더보기 [도자기] 중국풍 분청 주자 권다온 선생의 공방을 찾았다가 한 눈에 반한 중국풍 분청 주자(注子). 둥근 원형의 주자 표면을 사각형으로 깍아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가늘게 뽑은 원형(圓形)의 손잡이는 위로 뻗어 가다 반원을 그리며 마무리되었다. '가로로 누은 원'과 '세로로 선 원'이 이 주자의 조형미를 만들어낸다. 단순화된 원형이 안정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해서 밋밋한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사각형으로 깎은 주자 표면은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덤벙'이 만들어 낸 주자 표면의 은은한 연회색 빛도 자연스럽다. 이 주자를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본다. 주전자(酒煎子)로 쓰려면 은근하게 데울 수 있는 화로가 필요한데다, 그다지 술마시는 걸 좋아하지도 않으니 일단 포기한다. 철관음이나 보이차를 넣고 우려내려다 주춤한다. 모양은 중국의 .. 더보기 [커피] 차의 나라 중국에서 커피를 마시다 문득.... 중국은 차의 나라이다. 중국인의 문화에서 차는 매우 중요한 식품이자 기호품이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차는 중원은 물론 변경 지역 사람들의 삶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데 서구적 감성을 갖춘 젊은 세대가 등장하면서 차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젊은 세대들로 내려갈수록 차보다는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고, 차배(茶杯, 차를 우려내는 도구)보다는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1999년 베이징에 첫 점포를 낼 때만 해도 지금처럼 중국 전역에 커피샵이 자리잡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중국을 처음 방문했던 해인 2004년 베이징에서 스타벅스(星巴克, 씽빠커)를 찾아가는 일은 정말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스타벅스보다는 1997년 대륙으로 진출한 대.. 더보기 [중국차] 금준미, 정산소종계의 새로운 홍차이긴 하지만..... 지금 중국의 차시장에서는 홍차가 유행이다. 전통적으로 인기있던 기문홍차(祁門紅茶, 치먼홍차)는 물론이고, 수확량의 대부분을 외국으로 수출한 탓에 국내 유통량이 적었던 정산소종(正山小種, 졍샨쌰오종)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베이징의 마렌따오 차도매시장에는 실론홍차(Ceylon black tea, 锡兰紅茶)만을 수입판매하는 가게가 등장했을 정도이니, 중국의 차시장에서 홍차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차의 원조는 중국이며, 자국에서 생산한 차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생산한 홍차까지 수입해서 마시는 모습은 매우 낯선 일이다. 최근에는 영국식 티웨어를 파는 곳도 생겼는데, 어찌 보면 홍차 본연의 맛보다는 홍차에서 파생된 문화적 현상을 즐기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전통적으.. 더보기 [커피] 맛 없는 샹따오카페이(上岛咖啡, UBC) 커피와 그저 그런 샹따오카페이(上島咖啡, UCC) 커피 중국의 대도시에서 샹따오카페이(上岛咖啡, UBC) 매장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빨간색 바탕의 간판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가게에 비하여 노란색을 쓰는 상땨오카페이의 간판은 어디에서도 잘 보인다. 가맹점도 많아서 번화가는 물론이고, 주거 지역에서도 샹따오카페이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가맹점이 2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2005년 텐진외대에 강의하러 갔다가 샹따오카페이 매장을 처음 가봤다. 동행한 선생은 이 가게가 대만계 자본의 프랜차이즈 식당이라고 한다. 로고에 영문으로 커피를 써서 커피전문점인 줄 알았더니 경양식집에 가깝다. 샹따오카페이는 커피 이외에도 쥬스 류와 탄산 음료, 맥주까지 판다. 음식은 간단한 디저트 류보다는 스테이크 등의 서양 요리이다. 이 정도면 커피전문점은 아니다. 베이징 자.. 더보기 [중국차] 텐진(天津)시 주장따오(珠江道) 차도매시장의 차상인 황씽쑨(黃興順) 황씽순 사장은 중국 텐진(天津)시 주장따오(珠江道)에 있는 텐진시차도매시장(天津茶葉批發市場)에서 차를 파는 상인이다. 2007년 5월 베이징 띠단꽁위엔(地壇公園)에서 개최된 베이징도서전(北京書市)에 갔다가 텐진을 거쳐서 귀국하게 되었다. 텐진에 있는 주짱따오 차도매시장의 황사장 가게에서 차를 사면서 그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텐진을 갈 때마다 황사장의 가게를 들리다 보니 펑이어우(朋友)가 되었다. 중국에서 '펑이어우'는 친밀한 사이임을 드러낼 때 쓰지만, 때로는 상인이 물건을 팔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황사장과 나는 상인과 구매자로 만났으니 후자의 의미에 가깝겠지만, 적지 않은 시간을 만나다 보니 이제는 진짜 친밀한 사이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황사장 가게를 알기 전까지는 푸젠(福建).. 더보기 [중국차] 중국차의 향취 차마시기를 좋아하는 나는 중국에 갈 때면 방문하는 도시의 차도매시장(茶葉市場)을 빠지지 않고 들린다. 그곳에 가면 중국 각지에서 채취하고 가공한 차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 차들은 산지보다는 중국 각지의 도시에 있는 차도매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데, 대부분의 가게들은 주력상품으로 삼는 차를 갖고 있다. 테꽌인(鐵觀音, 철관음) 가게는 테꽌인을, 푸얼차(普洱茶, 보이차) 가게는 푸얼차를, 화차(花茶) 가게는 화차를 주로 취급한다. 대개 이들 가게의 주인은 자기 고향의 차를 파는 대리상이거나 도매상이다. 테꽌인 가게의 주인은 푸젠성(福建省) 출신일 가능성이 높고, 푸얼차 가게의 주인은 윈난성(雲南省) 출신인 경우가 많다. 내가 주로 가는 차도매시장은 텐진(天津)시 주장따오(珠江道)에 있는 텐진시차도매시장(.. 더보기 [커피] 하리오 V60 유리 드립퍼에 융필터를 끼우고 커피를 내리다 브라운 색 하리오 V60 유리 드립퍼(Hario V60 Glass Dripper VDG-02CBR)를 선물로 받았다. 일본의 유명 유리용품 제조업체 하리오에서 나온 이 드립퍼는 다른 회사의 제품과 달리 유리이다. 플라스틱과 세라믹 재질의 드립퍼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린 제품이다. 유리 드립퍼는 플라스틱 제품처럼 리브의 돌출이 도드라져서 커피의 가스가 쉽게 빠질 수 있고, 커피를 내리는 동안 물줄기의 흐름도 볼 수 있다. 친환경 소재인 유리로 만들어서 환경호르몬 때문에 세라믹 드립퍼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걱정하지 않고 쓸 수 있다. 하리오 드립퍼는 코노 드립퍼처럼 원추형이다. 추출구가 하나라는 점도 같다. 그렇지만 리브의 모양이나 출수구의 크기가 다르다. 하리오 제품은 리브가 상단에서부터 하단까지 회오리..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