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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의 세상

허공 속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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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매화나무는 향이 진하다. 점심먹고 오다 우연치 않게 발견한 30년 이상 됨직한 매화나무의 향에 흠뻑 빠졌다. 진한 향만큼이나 벌들도 많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밭 언저리에 몇 년되지 않은 매화나무가 있었지만, 벌들은 본능적으로 단 물이 많은 꽃을 찾았다. 오래된 매화는 수많은 가지를 뻗어 꽃을 피웠다. 어떤 가지는 하늘을 향한, 또 다른 가지는 땅을 향한 자신의 지향점을 보여주었다. 굵은 가지에서 뻗쳐 나온 두 개의 가지만을 찍어 보니 허공 속의 매화가 되었다. 지기 직전의 모습. 이 봄이 가면 매화의 깊은 향과 화사함은 내년에나 볼 것이다. 내년에도 이 땅이 개발되지 않아 깊은 향을 전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