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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

[도봉산] 초겨울 우이암 오랫만에 친구와 산행에 나섰다. 그러고 보니 여덟 달만인가 보다. 친구는 친구대로, 나는 나대로 정신없는 가을을 보냈다. 두 달동안 직무교육 받느라 몸이 근질근질했던 친구는 산에 가자는 내 말에 흔쾌히 동의하며서도 반신반의했다. 번번이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이런 저런 일로 혼란스러워 설악산을 갔다 오기도 했지만, 정작 친구와 같이 하기로 했던 산행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4월 진달래 피던 다락능선을 탄 이후 몇 번 산행 약속을 지키지 못했더니 타율이 엉망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간다고 약속을 하고 몇 시간 못잔 상태에서 도봉산역으로 갔다. 몇일 전부터 두통이 심해지면서 속까지 메슥거렸던 몸 상태가 조금 걱정되었지만, 친구에게 양해를 구했다. 도봉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보.. 더보기
[도봉산] 보문능선에서 헤매다 도봉산 매표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보문능선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겹겹이 다져진 눈길을 오랫만에 걷는다. 지난 일요일에도 적지 않은 눈이 내렸지만, 길 가운데는 차와 등산객들의 발길에 다져져서 단단하다. 올해 처음으로 하는 산행에서 눈 덮인 산길을 걸으니 기분도 좋다. . 언제 봐도 능원사의 금색 단청은 촌스럽다. 게다가 용마루에 얹은 금시조(金翅鳥)는 근원도 없는 짬뽕 미학의 상징이다. 인도신화에서 우주의 수호자 비슈누를 태우고 악령을 퇴치하는 가루다(迦樓羅, 금시조의 원형)의 의미를 살리려고 한 듯 새 위에 부처(아래에서 쳐다 봐서 어떤 부처인지 잘 안 보인다. 이 절이 미륵불을 모신다고 하니 미륵불이겠지)와 화관을 쓴 관세음보살이 앉아 있다. 금시조가 아니라 봉황 또는 수탉처럼 느껴지는 이 새의 날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