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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봉

[설악산] 늦봄, 설악산을 오르다(2) 천불동 계곡은 V자 형태의 협곡이다. 계곡 사면은 매우 가파르다. 하늘을 향해 뻗은 바위가 아래로 쏟아질 듯 가파른 곳에 백송 한 그루가 우뚜하게 서있다. 소나무의 표피가 흰색이라 백송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적송의 돌연변이같다.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백송의 흰색 껍질은 두껍지 않으면서 물고기 비늘처럼 생겼는데, 이 소나무는 두꺼운 껍질을 갖고 있다.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소나무들이 적송인 것으로 봐서는 백송은 아닐 것이다. 천불동 계곡을 따라 양폭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등산로의 대부분을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서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공기는 몸의 열기도 식혀준다. 계곡 한 편에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왼쪽 화채능.. 더보기
[설악산] 늦봄, 설악산을 오르다(1) 한동안 산을 오르지 않고 있다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품었던 설악산. 강원도와 인연이 적지 않아서일까?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설악산에 오르고 싶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산불방지를 위해 설악산 주요 등산로의 입산이 금지되면서 설악산을 향한 마음을 접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있는 후배와 같이 가기로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가끔씩 가까운 산에 같이 오르는 친구를 꼬셨다. 당일산행만 했던 친구는 흔쾌하게 동의했다. 1박을 해야 하는 산행이라 나름대로 등산 경로와 준비물 등에 대한 계획이 필요했다. 장시간 걸어야 하는 경로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출발하기 전까지 계획한 것은 잠잘 곳과 등산 경로의 분기점 간 소요시간 계산 정도밖에는 한 것이 없었다. 게다가 배낭도 1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