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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문

[북한산] 눈내린 북한산성 능선길(3) 동장대에서 북한산대피소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길이다. 북한산 대피소에 도착하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돌로 쌓아 만든 대피소 내에는 마찬가지로 돌을 쌓아 만든 탁자와 의자가 있어 식사도 할 수 있다. 투명 아크릴로 가려진 창문이 있어서 바람을 피할 수도 있다. 이 정도면 최고의 장소이다. 갑자기 십수년 전, 지리산 천왕봉 대피소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 비를 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피소에 사람이 너무 많아 실내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처마 밑에서 폭우를 피하던 잔인했던 기억. 최근의 북한산대피소는 위급상황 대피시설보다는 식사 등을 위한 휴식장소로 더 많이 활용된다. 그래도 악천후에는 대피소 역할을 할 것이다. 국립공원 내에서 취사를 금지한 이후부터 사람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더보기
[북한산] 눈내린 북한산성 능선길(1) 북한산에 올랐다. 북한산 인근에서 10여년을 살면서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북한산을 올해는 두번이나 올라갔다. 처음에는 친구의 흘린 말에 빠져 북한산의 난코스 중 하나인 의상능선의 봉우리들을 넘었다. 이 산행은 허약해진 내 몸상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친구와 자주 산에 오르기로 했다. 친구와 10월 말에 다시 한 번 가려고 했다가 피치못하게 포기하고, 이번에 올라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이번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으로 있는 후배와 같이 갔다. 10월초 산행에서 하산길로 선택했던 구기동에서 시작해서 북한산성 주능선을 타기로 했다. 일단 대남문까지만 올라가면 대체로 완만한 능선길이었던 것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새벽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 산행을 취소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