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용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경림, 이슬에 대하여 이슬에 대하여 시안(西安)에 가서 도열해 서 있는 수천 기의 병마용(兵馬俑)을 보다 신경림 도열해 서 있는 저 수천 기의 병마용은 만고의 폭군이 자기를 지키는 병사와 말까지도 권력과 영화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죽였음을 말해준다. 그가 저 병사와 말 들을 시켜 짓밟고 불태운 마을은 얼마며 갈가리 찢고 죽인 백성은 또 얼마이랴. 그런데도 그가 죽인 저 병사들의 자손, 그 병마가 죽인 백성들의 자손들은 2천년이 지난 오늘 그 만고의 폭군을 은근히 기린다. 그 덕에 이곳의 그 많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게 아니냐면서, 또 그 아니면 이곳이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문화를 가진 땅임이 어찌 알려졌겠느냐면서, 짓밟히고 불탄 마을과 들판에 널린 시신이야 한갓 옛날이야기일뿐, 그러니 어찌 탓할 수만 있으랴, 착한 이웃들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