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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오랫동안 방치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SONY RX100Ⅱ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짧은 생각들을 적어 보려고 한다.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아닌 블로그를 다시 이용하게 된 것은 매체 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묵혀 두었는데도 이곳을 매일 몇 십 명씩 찾아오는 것을 보면 내 오지랖이 좁지는 않았나 보다.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할지...


특정한 목적을 가진 글쓰기보다는 짧은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적어 보려고 한다. 방치되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얼마 전 하이엔드 똑딱이가 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소니의 RX100Ⅱ가 손에 들어왔는데 성능 좋은 카메라를 놀리기 아까워서 찍은 사진들을 글과 함께 묶어보려고 한다. 한 시간 정도로 쓸 수 있는 글을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짧지만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글이 있고, 길지만 짧은 시간으로도 쓸 수 있는 글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쓴다는 일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카메라를 쥐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집안에 있는 익숙한 사물들을 찍는 것이었으니 성능 좋은 카메라가 아깝게 느껴질 듯도 싶다. 그렇지만 브레송 할아버지가 말한 '결정적 순간'은 브레송 같은 거장의 시선에만 포착되는 것이니 굳이 좋은 사진  찍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프로들의 수준은 백짓장 한 장 차이라지만, 나 같은 아마추어들의 수준은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 차이를 보여주니까. 많이 찍다보면 한 장 정도는 좋은 사진을 얻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사진은 찍기 전의 생각보다 찍은 사진(데이터에 가깝지만)을 골라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때에는 필름 값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처럼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를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도 그 습관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도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어쨌든 좋은 카메라로 찍었다고 괜찮은 사진이 나온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설사 괜찮은 사진을 건졌다고 좋은 글로 이어지지도 않겠지만 다시 블로그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