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한산] 백운대행 겨울 설악산을 꼭 가겠다고 생각했지만, 가지 못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자면 무덤만 늘어날 것이다. 결국 방학이라는 좋은 시절을 다 보내고, 3월에야 겨울산이 아닌 겨울산에 올랐다. 삼월의 북한산은 이틀 전에 내린 적지않은 눈때문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오늘도 날씨는 쾌청하지 않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산위에는 눈이 내릴 것이다. 아이젠 한 쪽이 부러져서 친구에게 여벌을 갖고 오라고 부탁했다. 등산로 초입에서 구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른 아침부터 가게를 열 것같지 않다. 오늘같은 날씨에 아이젠 없이 백운대를 오른다는 것은 모험이다. 우이동 버스 정류소에서 친구를 만났다. 이십여분 늦게 나타난 나를 보고, 언제쯤 약속시간 지킬 것이냐고 타박한다. 농담삼아 지각도 나의 일관된 모습이라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