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1984년 8월의 마지막 날 1984년 8월의 마지막 날, 장대비가 쏟아졌다. 거센 비바람 때문에 우산은 쓰나마나였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쫄딱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다음 날인 토요일 등굣길(주육일 근무제였던 당시는 학교도토요일 오전에 수업을 했다)에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성내동과 방이동을 가르는 성내천의 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거센 황톳물은 성내천의 흙벽을 무너뜨리며 한강으로 흘러갔다. 이때만 해도 비가 쉬지 않고 닷새 동안 퍼부을 줄 몰랐다.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만 해도 성내천 주위의 밭들은 물에 잠겼어도 나란히 있는 2차선 도로까지 물에 잠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닷새 동안 중부지방에 내린 비로 한강의 모든 댐들이 수문을 열자 한강의 수위는 조절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강물이 불어나면서 범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