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주 노서동 고분군에서 큰 산이 작은 산을 품고, 작은 산이 더 작은 산을 보듬었다. 산과 산이 서로에게 기대고, 나무와 풀이 의지한다.고대 서라벌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삶터에 산을 만들고 조상을 모셨다. 고인이 잠든 산의 등성이는 먼 발치로 보는 산의 등성이와 겹치며 신령한 산의 기운을 전했다. 산자는 삶터에서 조상의 묘를 통해 신성함을 간직한 자연과 연결되었다. 하늘에 닿아있는 먼 산은 신이 있는 곳, 가까운 산은 조상이 머무는 곳, 평지는 자신이 있는 곳. 경주는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었다. 풍수지리설과 도참설이 지배층을 사로잡기 이전까지 고대 신라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 조상을 모셨다. 유가처럼 삼년의 상례를 치르지 않았음에도 묘를 마을 근처에 만들었다. 망자의 무덤은 후손의 힘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