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봉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한산] 비봉능선을 오르다 지난 주 산행에서도 약속한 시간보다 늦었는데 이번에도 20분이나 늦었다. 불광역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친구에게 미안했지만 어떤 말로 변명해도 구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냥 웃음으로써 미안한 내 마음을 표현했다. 친구와 산행을 같이 한지도 일년째이다. 친구의 꼬임에 빠져 산에 오르지도, 산이 나를 불러서 오르지도 않지만 한 번, 두 번 오르다 보니 벌써 북한산에 열 번 넘게 갔다. "소싯적에~"과 관련된 산의 기억을 지우기로 했다. 다람쥐처럼 산을 오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등산 안내지도에 적힌 시간대 안으로 목표점에 도착했었던 기억, 무거운 장비를 메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허풍떨던 기억, 겨울산이 좋아 갔다가 낙오 직전에 정상을 포기하고 돌아섰던 기억 등을 지우기로 했다. 그렇다고 비장한 각오로 산행을.. 더보기 이전 1 다음